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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거 좋아해요

리틀포레스트, 보늬밤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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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신적이 있나요? 일본영화가 원작이고, 한국에도 김태리 주연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저는 일본 원작 2편(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한국 리메이크까지 전부 봤었어요. 계절에 따른 수확과 여러가지 재료로 천천히 만들고 즐기는 음식이 눈길을 끄는 영화랍니다. 슬로우라이프나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영화예요. 3편의 리틀포레스트를 전부 본 저는 이맘때 수확되는 가을 밤으로 만들어지는 밤조림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동생이 밤을 조금 나눠줬거든요. 알맹이가 크지 않은 알밤이라 그냥 쪄서 티스푼으로 퍼 먹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요즘같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 할 수 있는 정성이 필요한 그런 요리가 밤조림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영화에서 본 밤조림의 맛이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했고요.

작아보이지만 작지 않은 양의 밤 🌰:-)


작은 크기의 알밤 한봉지지만, 이것도 나눠 먹겠다는 동생의 맘이 참 예뻤어요. (나이 차이는 거의 없지만 제가 업어 키웠어요ㅋㅋ) 차례상에 이걸 올리면 되지 않겠냐는 동생의 말에 웃음이 터진건 안비밀이에요. 민족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 수확의 계절인 추석인데...이 작고 귀여운 알밤이라뇨ㅋ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귀여운 우리 막내입니다 :)

밤을 나무 트레이에 일단 부었어요 :)
겉껍질을 과도로 천천히 까줍니다.


밤껍질이 까기 힘드시면 밤을 살짝 데쳐서 차가운 물에 담궈서 뜨거운 기운을 완전히 빼준다음에 칼로 벗겨내시면 생밤보다는 까기가 훨씬 수월해요. 저는 뭐 알밤이기도 하고 껍질이 그다지 단단하지 않은듯 하여 티비를 보면서 천천히 깠어요.

겉 껍데기를 다 까면 물에 베이킹 소다를 풀어서 담궈줘요.


겉 껍데기를 다 까면 물에다가 베이킹 소다를 풀어서 담궈두면 되는데, 저녁에 담궈놓고 자고 다음날 사용하면 돼요. 베이킹 소다는 밤의 안 껍질에 있는 떫은 맛을 제거하기 위해서랍니다.

다음날의 밤 모습이에요.


밤새 담궈놓은 밤은 전날의 투명한 물이 아닌 팥색 같은 물색으로 변해 있어요. 이걸 그대로 끓여주시면 돼요.


팔팔 끓으면 율피의 껍질과 불순물들이 올라와요. 팥색의 거품의 마구 올라오면 그대로 찬물에 헹궈 주시면 돼요. 보통 20분 정도 내외로 삶기를 하는데 저는 작고 귀여운 알밤이라 10분정도로 조절해서 했어요.


끓이고 헹구는 과정을 두어번 정도 반복해주시면 되는데, 마지막에도 제거되지 않은 심지(?)같은 것들이 있어요. 이런 건 포크나 이쑤시개로 제거해 주시면 되어요 :)

간장 두 스푼
미림 두 스푼
설탕 다섯 스푼


여기서 좀 맘대로 레시피를 조정했는데요. 전 저장이고 뭐고 금방 먹을 거고, 너무 단건 싫어서 간장2, 미림2, 설탕5에 물 적당량을 넣었어요. 미림은 럼주나 포도주가 없어서 대체해서 넣었어요. 오래 두고 드실꺼 아니면 안 넣어도 무방해요.

짜잔 :-) 완성된 보늬 밤 조림입니다.


약간 맛밤같기도 한것이 좀 더 달아요. 원래 레시피는 설탕이 밤의 60프로쯤 들어 간다는데 그러면 굉장히 달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한 방법보다는 물이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ㅠ 이렇게 만든 밤조림은 어느정도 저장해두고 드실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정과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해요. 밤은 생밤으로 먹어도 그냥 쪄서 먹어도 맛있지만, 조금은 다르게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 해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저는 뭐 반찬통 하나 가득이여서 이틀만에 다 먹었어요ㅋㅋㅋ 이게 먹으면 하나씩 하나씩 계속 들어가지 뭐예요 :-) 저장해 두고 드실 분들은 유리병 열탕 소독 잊으시면 안돼요^^

이건 어디서 본건데,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우울하거나 할때 스스로를 위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하는게 그걸 극복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해요. 요즘 같은 코로나 블루로 다들 힘든 이런날. 그냥 라면, 인스턴트 이런걸로 대충 끼니 때우지 말고, 좀 더 자신을 위해 정성스러운 요리를 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한 그릇 가득, 따뜻함이 전해질거에요.
모두가 바라는 일상이 어서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요.

모두,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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