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결혼을 한 저는 무작정 ‘내가 할 수 있을거 같은데?’라는 생각에 부케를 직접 만들기로 했어요. vmd가 직업이기도 하고 나름 손재주도 없진 않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
그때부터 유튜브를 찾아서 꽃을 어떻게 만지는지 봤어요. 이런 스타일이 하고 싶다. 저런 스타일이 하고 싶다. 나름 엄청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프렌치 스타일?
들꽃처럼 뭔가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워낙 과하거나 부자연스러운걸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요.
이때부터 무슨 꽃을 할지, 리본을 뭘로 해볼까 고민하기 시작하고 사진을 마구 찾았어요. 꽃시장에 가본적이 없으니 조금 두근두근 하기도 했고요.
원래는 라펄장미로 단순하게 할까도 생각했는데, 막상 전날 꽃시장에 나가보니 라펄장미는 없었어요 -_-
셀프로 부케를 하시려면, 일단 인터넷에서 샘플 사진을 마구 찾으신다음에 행사전에 꽃시장에 한번 나가보는걸 추천드려요 :)
![](https://blog.kakaocdn.net/dn/bConIv/btqTtqYBqzz/CNdeNaGaluzFxddX3KOrw1/img.jpg)
라펄장미가 없었던 시장에서 그날 제가 산 꽃들이에요.
작약이 나오는 계절이여서 핑크작약, 배색감으로 아스틸베, 하노이장미, 자나장미, 유칼립투스, 파스텔 보라빛의 이름 모를 꽃, 꽃을 정말 한 아름 샀는데 저걸 사는데 쓴 돈이 3만 5천원 정도 였을거예요 아마.
핑크작약이 3송이에 5천원 정도 했던거 같아요. 6송이 해서 1만원, 아스틸베가 수입소재라 좀 비쌌는데 작은 묶음 하나에 1만원, 하노이장미는 1묶음에 3천원 정도였는데 떨이 하신다고 한 묶음을 더 주셨어요. 유칼립투스는 엄청 풍성한 묶음이였는데 무지 싼 가격이었어요. 3천원정도. 자나장미는 한 5천원 정도 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요. 마지막에 구매한 연보라빛의 이름모를 꽃도 한단에 3천원에 구매했었어요.
사실 저렇게까지 살건 아니였는데 보통 부토니에를 부케에 사용하고 남은 꽃으로 만들고, 혼주 코사지는 다른 꽃으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https://blog.kakaocdn.net/dn/32Ad0/btqTrTtdJMD/rBw9AdTkhbuXw3R3Kwx4Sk/img.jpg)
꽂꽂이는 처음이라 집에 화병도 없고 뭣도 없어서 생수병이랑 큰 볼로 화병을 대체했어요ㅋㅋ 꽃다발을 만들기전에 각각의 꽃대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면 돼요. 처음 산 꽃에는 잎사귀가 엄청 많이 붙어 있거든요. 이걸 컨디셔닝이라고 하는데, 꽃만큼은 아니지만 진짜 버릴 잎사귀가 엄청나게 나와요 :-) 사진은 저 나름의 컨디셔닝을 해주고 물꽂이를 해둔거예요.
꽃외에 꽃가위, 꽃테이프, 방수테이프, 리본 이렇게 준비했어요. 이렇게 해서 2만원이 안되는 금액에 구매했던거 같아요. 꽃이랑 해서 5만 5천원 정도에 부케, 부토니에, 혼주 코사지를 만든거죠ㅋㅋ
![](https://blog.kakaocdn.net/dn/0enZb/btqTtqqMt69/Ym6c6suBfmLuYrucR0nY11/img.jpg)
부케, 부토니에, 혼주코사지 4개 이렇게 만들고 꽃이 엄청 남았어요.
![](https://blog.kakaocdn.net/dn/bjCbMO/btqTp3pzzsE/VkxPyAzlSEWdNPttehcrS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5M3RZ/btqTqIZMlwd/kNk6Dt86UUvrFOkes07MhK/img.jpg)
어려운건 없었고, 부케 쉐입을 잡을때 스파이럴이라고 해서 꽃대를 사악- 돌려주면서 동그란 모양이 되도록 잡아주시면 보통 이상은 나와요. 꽃 자체가 예쁘니까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예쁘더라고요.
![](https://blog.kakaocdn.net/dn/KlTYL/btqTrTtdSEb/7SYyHwAcNqI0POdRxrKqa0/img.jpg)
작약이 개화가 굉장히 빨리되는 꽃이라고 들어서 엄청 긴장했는데(시장에서 자신 있으면 가져가라고 하셨거든요!) 하루정도는 그래도 동그란 느낌을 지켜주더라고요. 이게 꽃집 하시는 분들이 좀 두고 판매하시기에 개화가 빠르다 뭐 이런건거 같아요. 작약은 피지 않은 봉오리가 예쁘거든요. 스쿱으로 금방 퍼낸 아이스크림 같아요. 스파이럴 형태도 한번에 잡았는데 그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좋았어요. 아! 진주핀이 몇개 있으면 좋아요.
![](https://blog.kakaocdn.net/dn/btKnRn/btqThYXDKZ0/oQEYzFiZARIvSKpXE4pc3K/img.jpg)
본식 부케 사진이예요. 조명을 많이 받아서 엄청 밝게 나왔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예쁘죠? :) 일단 저렴하게 했다는 것도 너무 좋았고, 제가 직접 만든것도 의미있었고, 일반 웨딩홀에서 패키지로 주는거보단 제가 직접 만든게 훨씬 예뻤어요❤︎
신경쓸게 좀 더 많아지겠지만 조금 더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신다면 부케를 직접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아요 :)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식장 꽃장식은 전문가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지만 부케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ㅋㅋ
코로나 때문에 엄청 마음 고생하고, 한번 연기까지 했던 결혼식이였지만, 그래도 잘 치뤄내서 다행이였어요.
사실, 부모님만 아니면 그냥 직계가족끼리 소규모로 하는게 제일인거 같아요.
축하받아야할 결혼식이 코로나 때문에 민폐로 치부되는게 너무 안타깝지만, 식 앞두고 계신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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