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먹을래?”라는 엄마의 말에 “어, 언니도 먹을걸?”이라는 동생의 말이 더해져 감자지옥이 시작되었어요. 몰랐어요. 서울에 감자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한 3일쯤 지났으려나? 퇴근한 제 앞에 감자 한박스가 와 있었어요. 아... 우린 가족이라곤 사람 2, 강아지 2인데... 무려 감자 한박스를 보냈어요.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어요. 싹이 나면 어떡하지? 다 못먹으면? 엄마의 사랑은 어쩌지? 아... 감자가 한박스나 있어요. 우리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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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이거 머양? 이거 먹는거양?
참외박스에 가득찬 감자라니, *ㅁ* 한박스 가득 참외 였더라도 아찔했을거 같아요. 무튼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겨진 감자, 싹이 나서 버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감자요리를 시작했어요. 이때가 7월 초였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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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밥은 꼭 챙기라는 SSG 대봉투에 감자를 옮겨 담았어요. 싹을 내지 않겠다는 결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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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냄비 가득 짜장을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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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서 감자전도 부쳐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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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도 만들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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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을 삶아 짜장면을 만들어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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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감자칩을 만들었어요. 감자를 7개나 썼다고 아이처럼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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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전도 만들었어요.
8월도 중순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이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여요 *ㅁ* 지져먹고 볶아먹고, 쪄먹기도 엄청 쪄먹었어요. 조금만 더 분발하면 중순을 넘기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거 같아요 :) 엄마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이제 끝이 보여요. 편히 잘 수 있겠어요.
싹을 틔우지 않은 감자에게 이 영광을 드리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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