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춥죠. 우리 모모, 코코 산책을 통 못시켜서 맘이 좀 짠해요. 데리고 나갔다가 콧물 찡 하는걸 보면 것도 맘이 그렇고. 마냥 추운 겨울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주말마다 동생집에 놀러가는데 지난주는 날이 그나마 좀 덜 추워서 모콩이 콧바람을 쐬게 해주고 싶어서 두 아이 모두 데리고 부천으로 향했어요. 동생네는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산책하고 떼어놓을 거라서 데려 갔답니다. 코코가 굉장히 어릴적에 카후에게 눈두덩이를 맞은 적이 있어서 그게 좀 걱정이 됐어요. 그저 마냥 좋아서 달려갔을뿐인데 고양이 입장은 또 그게 아니잖아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태생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졌어요.
도착해서 모모코를 안고 들어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째 카후와 막내 카야는 털을 잔뜩 세웁니다. 아이들이 침대에 있어서 모모코를 살짝 바닥에 내려놓아 봤는데...또르르... 고양이들이 자기를 경계하는걸 알턱이 없는 모모와 코코는 바닥 구석에 있던 둘째 카야에게 돌진합니다. 카라는 생전 처음보는 생물체들의 진격의 움직임에 놀란 나머지 선 자리에서 펄쩍 뛰며 거실로 도망가서 캣타워에 올라갔어요. 처음보는 고양이 카라의 역동적인 모습이었죠. 시간이 좀 필요하겠구나 싶었어요. 강아지는 마냥 모든게 좋은 반면 고양이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영역동물이라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일단 아이들을 서로 격리하기로 하고 떨어뜨려 놓았어요. 고양이 3남매는 거실로 피신. 모모와 코코는 남의집 안방을 떡하니 차지했어요.
고양이들의 경계는 아는지 모르는지 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색하는 모모코예요.
하- 동생이나 고양이들에게 좀 미안해졌어요. 원래 목적은 산책이 1순위 였는데 머무는 동안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모모코가 뺐었으니까요. 첫째 카후는 짬이나 체격이나 압도적으로 1위여서 이내 안정을 찾고 궁금해하더라고요. ‘너희들이 궁금하다. 하지만 내게 가까이 온다면 죽이겠다.’ 둘째 카라나 막둥이 카야는 ‘덜덜덜덜’ 얘네들은 체격이 비슷하니까 많이 경계하더라고요.
모모랑 코코는 경계도 없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내내 잡고 있느라 고남매의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ㅠ
거실로 나가지도 못하고 안방에서 넷플릭스 시청해가면서 가져다주는 점심을 먹었어요ㅋㅋㅋ 먹고 한참 쉬다가 얘들 누빔조끼 챙겨 입히고 똥츄가방 챙겨서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어요.
밖에 추운데... 턱시도 고양이가 있었어요. 고양이를 키우는 동생도 모모코도 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턱시도 아가 추울텐데 어쩌지 하고 한참을 자리를 못뜨고 바라봤어요. 좀 지났을까... 지나는 아주머니 한분이 아이 간식을 챙겨주더라고요. 아가가 경계를 하긴 하는데 조금 느슨해진것이 항상 먹을걸 챙겨주시는거 같아요. 다행이다 싶었어요. 왜 나무에 저렇게 앉아 있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가장 덜 차가운 바닥이 아니였을까 해요. 흙바닥 보다 돌이나 보도블럭 보다는요.
너무 춥지 않은 겨울이 되길 간절히 바라요. 모두에게.
턱시도 고양이가 자리를 떠나고 저희도 다시 공원을 걷기 시작했어요.
저는 코코를 잡고, 동생은 모모의 산책줄을 잡았어요. 처음에 아무말 안하고 코코줄을 쥐어줬는데... 코코가 워낙에 산책 스타일이 좀 까탈스러워요. 가다가 자주 멈추고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혼자서만 쫄보처럼 경계하고. 무서워 한다기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강아지. 코코는 아무래도 독립적인 아싸인거 같아요. 동생이 너무 힘들다며 모모와 바꾸자고 하더라고요. 산책때의 모모의 매너는 정말 최고거든요. 모든 강아지가 자기 친구고, 모든 견주들에게 예쁨 받고자 하고. 또 고집없이 씩씩하게 잘 걸어요. 때때로 뒤돌아 봐주면서 체크도 해주고. 코코가 아싸라면 모모는 인싸. 핵인싸 강아지예요. 모르는 분한테도 애교가 넘치고ㅋㅋ
가끔씩 경계하는 강아지도 있기 마련인데 모모가 친한척하려다가 짖는 강아지에 좀 놀랐나봐요. 저한테 쪼로로 달려왔어요. 마치 자기 놀랬다는냥. 소향공원에서 좀 더 걸어가면 중앙공원? 이였나 굉장히 큰 공원이 있어요. 거긴 산책하는 강아지들의 천국 이예요. 정말 많아요. 강아지와 함께 하는 분들이.
한 1시간쯤 산책을 했나? 모모코와 저는 괜찮은데 동생이 너무 힘들어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많은 강아지들을 만나서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워준 거 같아 뿌듯했어요.
산책이 피곤했는지 바닥에 두었던 제 다운점퍼를 끌어다가 잠을 자더라고요. 절대 바닥에서는 안자는 아이들이에요. 잠깐 자다가 저녁 먹을때 거실로 데리고 나갔는데 마치 제 집인냥 고양이들에게 짖어요...
하- 여기 우리집 아닌데...고양이들이 얼마나 어이 없었을까. 얘들이 봐줘서 괜찮은거지 강아지는 고양이를 이길 수 없는데...늑대의 후손이 어떻게 호랑이과를 이기겠어요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제서야 한참동안 달달 떨던 막둥이 카야가 밖으로 나와서 제 컨디션을 찾았다고 해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달라도 너무 달라요. 적응되면 친해질 수 있으려나? 안될거 같아요..간혹 어렸을때부터 함께 자라면 괜찮은 경우도 많던데...모모코와 후라야가 언젠가는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제동생이 키우는 귀염둥이 3고양이 보여드릴게요.
비록 모모코와 함께 한 그날의 사진은 없지만 ;;
강아지와는 정말 다른 귀여운 고양이 남매예요. 우리 냥이들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모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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